3중 규제 시동, 전월세 실수요자 '유탄'…아파트 2000세대에 전세 매물 1건

서영일 기자
입력
수정 2025.10.20. 오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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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핵심 지역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이른바 '아파트 3중 규제'가 전면 시행됐습니다. 자금 여력이 있는 무주택자 외에는 사실상 집을 사기 힘들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실수요자 불편에 송구하고 안타깝지만 불가피하다"며 민심을 다독거리려는데, 각종 대출 규제로 전-월세 실수요자까지 유탄을 맞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없던 전세 매물은 더 씨가 마르고 있고,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3중 규제' 첫날 현장 분위기, 서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까지 막판 매수 행렬이 잇따랐던 노도강 지역.

각종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까지 시행되면서 매수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A씨 / 도봉구 공인중개사
"지금 뭐 세 끼고 살 수도 없는데 누가 집을 사. (중개사들) 놀아 놀아. 조용해요 오늘부터."

정부의 갭투자 차단 기조에 전세 가뭄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1000세대에 달하는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엔 전세 매물이 2건 뿐이고, 2000세대가 넘는 강서구의 한 단지는 1건 올라와 있습니다.

B씨 / 마포구 공인중개사
"6.27 이후부터 갭투자를 못하게끔 막히면서, 매물 상태가 좋고 금액이 적당한 선이면 한 일주일 선으로 나갑니다."

전세가가 높아지고 대출은 덜 나오면서 전세 보증금 마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사회초년생은 그나마 가족에게 5천만원을 빌려 전세보증금 2억원을 마련했습니다.

C씨 / 전세세입자
"저는 그래도 다행히 운 좋게도 부모님께서 조금 도와줬기 때문에 전세를 구한 거지만 실질적으로 이 정도 금액에 전세를 모두가 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전세를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사는 세입자도 늘고 있습니다.

D씨 / 월세세입자
"전세 대출 잘 안나오고 매물도 없어 가지고 그냥 월세로…"

정부는 전세가 갭투기에 활용되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다고 보고 임대차 시장을 월세로 재편하려는 의도지만,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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