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고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유족들은 철저한 수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는데, 수사 대상인 이 경사의 상관이 사고 갯벌로 들어가 특공대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구자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이재석 경사의 어머니가 먼저 떠나보낸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릅니다.
"재석아. 엄마왔어 재석아. 너 없는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평소 이 경사가 좋아했던 통닭과 커피를 싸들고 사고 지점을 찾은 유족들은 거듭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故 이재석 경사 어머니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조사를 철저하게 해서 조사받고 죄 있는 사람들은 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 경사를 홀로 현장에 내보낸 혐의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영흥파출소 당직 팀장이 약속도 없이 찾아와 유족들이 반발했습니다.
사고 당시 파출소 팀장
"재석이 저한테도 너무 소중한 존재였다고요. (장례식장에 와서 네가 한마디라도 했어? 미안하다고 했어?) 그때는 저도 너무 힘들었잖아요. 그땐 제가 뭘 안다고… (그냥 가라고.) 저 못갑니다. 못 갑니다."
팀장은 국화꽃을 두고 오겠다며 사고 갯벌로 걸어 들어가 해경 특공대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이곳 영흥파출소에서 고 이재석 경사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당직 팀장과 당시 영흥파출소장, 전 인천해경서장 등도 소환할 방침입니다.
국과수는 이 경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해 착수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