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같은 괴물폭우는 국가 문화 유산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반구대암각화가 침수됐고, 6·25 전적지와 천년고찰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찰 마당에 세워진 비석이 폭우로 흘러내린 토사로 뒤덮였습니다.
소형 굴착기까지 동원해 흙더미 제거작업에 나섰습니다.
윤병식 / 충남 서산 개심사 관계자
"작업하고 있는 소형 중장비도 어렵게 여기까지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지금 뭐 인력으로는 할 수 없고…."
지난 16일부터 충남 서산에 570㎜ 넘는 비가 내리면서 국가 지정 보물인 서산 개심사 대웅전까지 토사가 들이쳤습니다.
폭우가 내리면서 유출된 토사가 이곳 사찰 배수로를 틀어막고 있었는데요. 이틀에 걸쳐 긁어낸 토사의 높이가 1.7m, 사람 키와 비슷합니다.
마치 무언가로 떠낸 것처럼 왕릉 한쪽이 푹 파였습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속하는 부여 왕릉원과 나성도 일부가 깎여나갔습니다.
윤윤수 / 부여군 문화해설사
"여기는 산등성이 밑에 있어서 위에 부분도 비가 많이 오니까 물이 쏟아지면서 약한 부분에 이렇게 산사태가 나서…"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와 태화강 국가정원은 물에 잠겼습니다.
광주 유일의 6.25 전적지인 옛 산동교는 거센 물살이 들이치며 교각이 부러지고 상판까지 휘어져 나가면서 위태롭기만 합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하고, 긴급 보수비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