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우크라이나에는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의 러시아 사용 제한 해제를 허락했습니다.
휴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미·러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2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 러시아가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음에 따라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압박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과 약해진 경제 지탱 능력을 더 약화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영구적인 평화는 러시아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무부는 평화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제재 권한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CNN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금은 살상을 멈추고 즉각적인 휴전을 해야 할 때"라며 "푸틴 대통령이 이 무의미한 전쟁의 종식을 거부함에 따라 재무부는 러시아 전쟁 계에 자금을 지원하는 러 최대 석유 회사 두 곳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전쟁 종식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동맹국들도 우리와 함께 이 제재들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재무부는 러시아의 로스네프트 오일 컴퍼니, 루코일을 이번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회사들의 자회사 30여개도 타격을 받는다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 종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이견이 생긴 가운데 나왔습니다.
당초 두 사람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 낭비가 되는 회담은 원하지 않는다. (푸틴과) 헛된 만남을 하고 싶지 않다"며 회담을 보류했습니다.
만남이 취소된 직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참모총장은 현지시간 21일 영국에서 공급받은 스톰 섀도 순항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폭발물 및 로켓 연료 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결정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