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쓸데없는 만남은 하기 싫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을 보류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트럼프식 평화해법이 흔들리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북미회담에 더 열중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16일) : 아마 2주 내로 (푸틴과) 만날 겁니다. 꽤 빠르죠. 루비오 국무장관도 (러시아 측) 파트너를 만날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못 박았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닷새 만에 뒤집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간 낭비가 되는 회담은 원하지 않습니다. (푸틴과) 헛된 만남을 하고 싶지 않아요.]
우크라전 중재를 위해 추진된 정상회담이 돌연 보류된 와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무력 공방을 재개했습니다.
트럼프가 '역사적 합의'라고 주장했던 가자지구 휴전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질 시신 송환이 지연되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거점을 수십 차례 공습했습니다.
휴전 2단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식 가자 해법이 결국 자화자찬 '외교 쇼'에 그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식 평화 해법이 흔들리면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미 회담이 돌파구가 될 가능성도 거론합니다.
[시드니 사일러/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고문 : (북·미 회담은) 꽤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트럼프가 직접 가서 김정은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가능성은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북미 간 유의미한 접촉 정황은 없다"는 게 우리 정보 당국의 판단으로 전해집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영상편집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