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시간에 수천만원…'윤 낙하산 논란' 이사장 호화 기념식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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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의 안전사고를 복구하고 예방 사업도 하는 곳 '한국교육시설안전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실 출신이 이사장으로 가면서 '낙하산' 논란이 컸던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창립 기념행사를 하면서 수천만원의 세금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전과 비교하면 전체 비용은 2배, 식대는 10배나 더 사용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 창립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허성우 이사장과 교육부 관계자 등이 케이크를 자릅니다.

5분짜리 커팅식에 사용된 이 떡케이크, 무려 79만 4500원짜리입니다.

[하나, 둘, 셋~ 커트!]

3시간 동안 진행된 이 행사에 소요된 예산은 7400만원입니다.

호텔 대관료 800만원에 식음료 비용만 920만원, 창립 기념품 구입비 1천만원을 썼습니다.

직원 및 유공자 포상금, 공모전 시상금 등 각종 사례비를 제외한 행사 자체 비용만 3100만원인데, 모두 국민 세금입니다.

올해 3월 허성우 이사장이 취임한 뒤로 창립 기념식이 사실상 '호화 파티'로 변질됐다는 지적입니다.

허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었습니다.

교육·안전 분야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기관장 자리를 맡아 '낙하산' 인사란 비판을 받았습니다.

허 이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창립기념식은 한 영화관에서 진행됐는데, 행사 비용은 절반 정도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식대는 올해의 10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정을호/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을 낭비하는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교육부도 교육시설안전원의 운영 실태 전반을 철저하게 감사하고…]

안전원 측은 "행사 예산은 이사회 심의·의결과 회원 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됐다"며 "다른 기관 창립행사보다 오히려 적게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행사보다 비용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선 안전원 측이 사전에 국민의힘에만 예상 질의안과 답변을 보낸 것이 드러나 "기관의 잘못을 덮기 위해 질의를 청탁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영상편집 박주은 영상디자인 이정회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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