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예견된 사고였다"
[앵커]
전동킥보드가 돌진하자 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졌던 30대 엄마가 머리를 크게 다쳐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킥보드 운전자는 중학생 두명이었는데 면허도 없었습니다.
양빈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모녀가 손을 잡고 인도를 걸어갑니다.
난데없이 나타난 전동 킥보드 한 대가 모녀 앞으로 돌진합니다.
킥보드를 발견한 엄마, 잽싸게 아이를 품에 안습니다.
하지만 킥보드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그대로 부딪칩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35분쯤 중학생 2명이 탄 전동 킥보드가 인도를 질주하다 30대 여성을 들이받았습니다.
[인근 상인 : 여자아이 2명이랑 그리고 엄마 그리고 아이가 있었는데 엄마가 슈퍼에서 나오면서 전동 킥보드랑 받았는데 아이를 안은 상태에서 아스팔트에 머리를 좀 크게…]
사고가 난 지점입니다.
어린 딸을 끌어안은 어머니는 빠르게 달려오던 킥보드와 그대로 부딪쳤습니다.
지금도 넘어진 자리엔 혈흔이 남아있습니다.
[인근 상인 :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었고 119 오셔서. 또 피가 좀 많이 난 것 같아요. 머리 뒤쪽에서.]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킥보드를 운전한 중학생은 면허가 없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명이 한 대에 함께 타 1인 탑승 원칙도 어겼습니다.
이런 일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근 상인 : 아슬아슬하게 (사고가) 많이 나죠. 여기가 인도가 넓다 보니까. 중·고등학생 학원이 되게 많아요. 그래서 걔네들이 많이 타긴 하더라고요. 둘이서도 타고. 혼자서도.]
전동 킥보드의 '위험한 운행'을 더 강하게 단속해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과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전동 킥보드에 탄 학생들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영상편집 구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