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번호 몰라…요청 받았지만 로비 못해"
[앵커]
'멋쟁해병' 단톡방 멤버들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을 요청했다는 진술도 특검이 확보했습니다. "좋은 사람이니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며 전화로, 또 만나서 여러 차례 요청을 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그동안 국회에 나와선 "로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전직 경호처 직원이자 '멋쟁해병' 단톡방 멤버인 송호종 씨는 국회에서 임성근 구명 로비를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 (2024년 10월 / 국정감사) : 송호종 증인,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하셨습니까, 이종호 씨한테요?]
[송호종/'멋쟁해병' 멤버 (2024년 10월 / 국정감사) : (구명 로비를) 한 적이 없습니다.]
로비 과정에 하나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거듭 부인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년 10월 / 국정감사) : 7월 말에, 8월 초에 구명 로비할 때도 역할을 하신 거고요?]
[송호종/'멋쟁해병' 멤버 (2024년 10월 / 국정감사) : 구명 로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특검 조사에선 "이 전 대표에게 '좋은 사람이니 억울하지 않게 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적은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전 대표 역시 "송씨가 전화로 2~3번, 만나서도 2~3번 도와달라고 요청한 건 맞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송씨가 임 전 사단장이 서울에 올 때 식사 자리에 초대한 적이 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그 자리에 가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은 없다는 겁니다.
또 "김건희 씨 연락처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송씨에게 구명 로비 요청을 받았지만 김건희 씨에게 연락은 못했다는 겁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때 수십 분 통화하지 않았냐고 추궁했지만, "그 때는 김건희 씨 비서를 통해 통화했던 것이고, 이후엔 통화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종호·송호종 두 사람의 진술로 일단 '멋쟁해병' 단톡방 내 구명로비 움직임의 실체를 확인한 특검은, 이 전 대표의 당시 동선과 통화 기록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김미란 영상편집 최다희 영상디자인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