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을 두고 준 사람도, 전달한 사람도, 받은 사람도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해왔습니다. 모두 통일교 측이 '김건희 씨 선물'이라며, 건진법사에게 전달한 물품들입니다. 그 실물이 나타났습니다. 이사하다가 잃어버렸다던 건진법사가 기존 주장을 뒤집고 특검에 모두 제출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일교 측이 "김건희 씨 선물"이라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초고가 물품은 크게 3가지로 알려졌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준비한 802만원짜리 샤넬가방과 1270만원 샤넬가방, 그리고 6300만원짜리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입니다.
특히 샤넬백은 김건희 씨의 그림자 같은 측근, 유경옥 전 행정관이 매장을 찾아 다른 제품들로 교환했습니다.
이 자리엔 관저 리모델링을 맡은 21그램 대표의 부인도 동행했습니다.
2022년 4월 730만원 가방 1개와 158만 5천원짜리 샌들로, 7월에는 1100만원짜리와 490만원짜리 가방 2개로 바꿨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어제 오후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해당 물건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했습니다.
[박상진/김건희 특검보 : 피고인 전성배 측으로부터 해당 물건들을 제출받아 압수했고 그 일련번호 등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습니다.]
전씨 측은 최근 "김건희 씨에게 전달하기 위해 측근에게 고가 물품을 줬고 김씨가 수수한 걸 확인했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그동안 건진법사는 이 물건들은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전성배/건진법사 (지난 8월 21일) : {그라프 목걸이. 통일교에서 '김건희 선물'이라고 한 거 정말 잃어버리셨습니까?} 단 한 번도 (진술에) 변함이 없었습니다. {계속 잃어버렸다?} 어찌 됐든 재판 과정에서 이제 다 소상히 밝혀질 것이니까…]
그런데 이달 14일 첫 재판에서 김씨에게 금품을 준 게 맞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기 전 청탁이 없었고 '단순 전달자'에 불과해 알선수재 혐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신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