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묘 차담회' 보도로 문화재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김건희 씨가 이번엔 경회루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돼 또 다시 논란입니다. 일반인에겐 잘 열리지 않는 경회루 2층에서 '금거북이'를 줬던 이배용 위원장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에 특혜 지적이 나왔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씨가 허리에 손을 짚은 채 삐딱하게 서서 국보인 경복궁 경회루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짙은 분홍색 정장을 입은 여성은 이배용 당시 국가교육위원장입니다.
주변에는 경호원과 직원 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2023년 9월 12일 찍힌 사진입니다.
이날은 화요일로 정비와 보존을 위해 경복궁 전체가 문을 닫는 날입니다.
그런데 김씨 일행은 약 2시간 동안 경회루 내부를 포함한 궁 안을 둘러봤습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이 2023년 10월 15일 광화문 월대 공개 행사 때 윤석열 전 대통령 참석을 요청했고, 김씨가 미리 동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왔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이 때 동행한 최응천 당시 유산청장으로부터 흥복전에서 월대 복원 진행 상황 등도 보고받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0월 월대 공개 때 윤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특별 관람 때 외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국보 경회루에 대통령 부인이 맨발 슬리퍼 차림으로 방문한 건 특혜"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 자리에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 당사자인 이 전 위원장이 동행한 이유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특검은 김씨가 지난해 9월 종묘 휴관일에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망묘루에서 외부 인사들과 차를 마셨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영상편집 지윤정 영상디자인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