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부터 서울 전체와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습니다. 거래는 끊겼고, 전월세 시장은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강한 어조로 부동산 세제개편을 시사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용 84제곱미터 아파트가 최근 보증금 4억원, 월세 3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반전세로는 최고가 기록입니다.
인근의 주상복합 아파트 역시 11억원이던 전세가가 14억원으로 뛰면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오늘부터 서울 전체와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됩니다.
토허구역에선 집을 산 날부터 2년간 실거주 의무가 생겨, 전세 낀 매매, 갭투자가 원천 차단됩니다.
여기다 전세대출 규제까지 확대되며 올들어 매물이 줄고 있는 전세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임욱현/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원래 전세 매물이 올해 들어서 조금씩 많이 없었거든요. 기존에 있는 분들도 이사 가고 싶다고 해도 물건이 없으니까 그냥 여기서 더 살아야겠다고 하고 그냥 재계약하시고…]
실제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월세도 덩달아 오르며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배숙희/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오르고 있어요. 주인들이 그렇게 내놓으니까. 근데 저희가 주인 탓을 할 수 없는 게 그렇게 해도 나가거든요.]
10·15 대책 여파에다 최근 전세계약을 최대 9년으로 늘리는 법안까지 발의되면서 당분간 전월세 시장은 요동칠 전망입니다.
[이창무/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여기저기 다 막혀 있으니까 거래는 줄어들고 사람들은 주거 이동을 못 하는데도 가격은 오르고 전·월세도 오르는 그런 굉장히 심각한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이런 가운데, 정부는 보유세 강화 방침도 밝혔습니다.
구윤철 부총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주택뿐 아니라 (한 채의) 고가 주택도 봐야 한다"며 "고가의 집을 보유하는 데 (세) 부담이 크면 집을 팔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똘똘한 한채를 겨냥한 걸로 보이는데, 1주택자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A씨/1주택 보유자 : 노인들이 겨우 집 한 채 갖고 있는데 불안하죠.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사람 사는 집 갖고 요동을 치는지 이해가 안 가.]
이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기획재정부는 "보유세 강화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다음달 연구용역을 통해 세제개편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이현일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신하경 봉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