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거북이 나온 금고에 '경찰 인사문건'도 있었다…다시 갔을 땐 '사라진 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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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특검이 김건희 씨 일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금거북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곳엔 경찰 간부들의 인사정보가 담긴 문건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그땐 압수하지 못했고 나중에 다시 영장을 받아 현장에 갔을 땐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건희 특검은 지난 7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씨 일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도 포함됐는데, 현장에 있는 금고 속에서 금 거북이와 카드 한 장이 발견됐습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인사를 청탁하며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금 거북이와 윤 전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 카드였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결과, 금고 안에는 경찰 간부들의 프로필이 적힌 '인사 관련 문건'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건희 씨 일가가 경찰 관계자의 인사 정보를 따로 파악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수사팀은 압수 영장에 나온 금거북이만 우선 압수하고, 이 전 위원장의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 문건은 사진으로 남겨 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현장을 찾았을 때 문건과 편지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특검은 관계자들이 증거를 인멸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형근/김건희 특검보 (지난 9월 19일) : 김건희 씨 모친 사무실에서 김건희 씨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들이 발견된 것과 관련하여 친인척의 증거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배용 전 위원장은 오늘 예정됐던 특검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어제 저녁 왼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어 응급실에 후송된 뒤 오늘 수술을 받았다"며 "회복되는 대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이학진 방극철 영상편집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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