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사라진 '87년생 천즈'…상상초월 범죄 행각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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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린스그룹 전담팀 구성"

[앵커]

경찰이 '프린스 그룹'을 수사할 전담팀을 구성했습니다. 이 그룹의 천즈 회장은 최소 10년 이상 전세계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 미국에서 기소됐습니다. 그 공소장을 보니 외교관 여권으로 국경을 넘고 경찰과 관료를 매수했습니다. 수십 조 원에 이르는 비트코인도 보유했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외벽에 있는 구조물은 불과 며칠 전까지 프린스그룹, 태자그룹의 간판이었습니다.

여러 광고가 노출되던 대형 전광판도 꺼졌습니다.

간판을 떼어버린 이 건물, 천즈 회장이 운영하는 태자그룹 본사입니다.

프놈펜 인근 '태자 단지'를 비롯한 각종 범죄 단지를 운영한 배후입니다.

최근 단속이 강화되자 그룹의 흔적을 빠르게 지웠고 천즈는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미국은 현지시간 14일 천즈를 조직범죄와 자금세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미국 검찰은 태자그룹을 두고 "겉보기엔 부동산 개발 등에 집중했다"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범죄 조직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천즈는 뇌물을 주며 단속을 피했고 어떤 고위 관료에겐 42억5천만원을 줬습니다.

중국 공안부 관료가 그룹을 봐줄 수 있다는 의사를 전하자 이들은 관료의 아들을 챙겨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외교관 여권까지 발급 받아 국경을 넘나들었는데 실제로 천즈는 2023년 4월엔 이 여권으로 미국 입국도 성공했습니다.

강력한 폭력을 통해 조직을 관리해 왔는데 "죽지 않을 만큼 때리라"는 구체적 지시도 내렸습니다.

범죄를 통해 모은 수익 대부분은 암호화폐로 세탁했습니다.

미국은 천즈가 보유한 150억 달러, 약 22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에 대한 압류도 진행했는데 미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천즈는 12만개의 코인이 든 지갑에 대한 개인 키를 소유할 정도로 그룹 자금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습니다.

태자그룹은 국내 은행 등에 900억원이 넘는 돈을 예치해 놓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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