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인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김 상임감사의 출장 내역을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김 상임감사는 '세계 감사인 대회' 출석 명목으로 지난 7월 12~18일 캐나다 토론토에 다녀왔습니다. 987만원짜리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포함해 비용은 1900만원 넘게 들었습니다.
'세계 감사인 대회'에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과 2024년 세계감사인대회에 실무자들을 보냈을 뿐, 최근 5년간 상임감사가 참가한 적은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조 의원은 김 상임감사 임기가 이미 종료됐다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김 상임감사는 2023년 6월 30일 임명돼, 지난 6월 29일자로 임기를 마쳤습니다. 다만 아직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업무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후임 임명 시까지 직무수행'은 필요 최소한의 관리를 하라는 것이지 고액의 외유성 출장 면허가 아니지 않냐"는 겁니다. 또 "고액 해외 출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낙하산과 이해충돌을 끊고 공공성·투명성 중심의 경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상임감사 측은 "임기 종료 후이긴 하나 후임자가 정해지기 전이었고, 연임 여부도 통보받은 바가 없어 현 상임감사가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기"라며 "감사 전문성 강화 및 세계 감사 트렌드 파악 등을 위해 필요한 행사라고 판단돼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김 상임감사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른바 '낙하산 인사'로 비판받는 공공기관 임원으로 임명된 인사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사무국장을 지낸 검찰 출신 인사로, 지난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초청대상으로도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는 '2024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서 E등급을 받았습니다. 기관장에 상임감사까지 낙하산 인사들로 내려와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