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사람으로서의 강하늘을 분리해…그 마음가짐이 끊임없고 새로운 작품 선보이게 해"
"배우가 사실 대단할 것도 없어…2시간짜리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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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재미있게' 늘 긍정적인 에너지로 연기를 즐기면서 작품마다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 강하늘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강하늘/배우 : 아 네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너무 기다렸습니다.
[강하늘/배우 :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얼굴이 되게 좀 민망하네요.]
[앵커]
너무 좋은데요.
[강하늘/배우 :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네, 감사합니다. 올 한 해 유독 바쁘게 보내시고 계신 것 같아요.
[강하늘/배우 : 주변에서 사람들이 왜 이렇게 안 쉬고 계속 일을 하냐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저 되게 쉬면서 찍었거든요. 그동안에 한 3, 4년 동안에 찍은 것들 찍어놓은 작품들이 좀 우연치 않게 월마다 나오다 보니까.]
[앵커]
월간 강하늘.
[강하늘/배우 : 네, 아니 이게 제가.]
[앵커]
보는 입장에서는 너무 좋아요.
[강하늘/배우 :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질리지만 않는다면 다행입니다. 네.]
[앵커]
뭐 영화, 드라마, OTT. 장르도 스릴러, 코미디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를 하셨는데 작품 선택하는 기준이 혹시 따로 있으세요?
[강하늘/배우 : 일단 제가 그 작품을 참여함으로써 나한테 어떠한 공부가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거의 그냥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작품 자체가 대본 자체가 재미있다는 전제하에 내가 이 작품 하면서 뭔가는 얻을 것 같다라는 포인트들이 있으면 결정하는 편인 것 같아요.]
[앵커]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로 '배우 강하늘과 사람 김하늘을 분리한 덕분'이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거는 어떻게 좀 분리를 시키시는 거예요?
[강하늘/배우 : 그 마음가짐부터가 좀 달라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고 그 다음에 집안에 저와 관련된 어떠한 물품도 없거든요. 그 강하늘로서 했던 그 어떠한 흔적도 없어요. 그러니까 대본, 트로피 아무것도 없어요. 제 사진 이런 것들은 이제 전부 다 이제 저 강하늘이랑 관련된 사무실에 이제 다 다 돼 있고 제 집에서는 내가 김하늘로서 시간을 온전히 보내고 의식적으로라도 좀 멀리 떨어지려고 일과 그런 부분인 것 같아요.]
[앵커]
그 정말 많은 작품 많은 역할을 하셨잖아요. 이렇게 쭉 떠올려 봤을 때 명장면 하나를 꼽자면, 네.
[강하늘/배우 : 이준익 감독님이랑 같이 작업했던 영화 '동주' 라는 영화가 진짜 많이 저한테 남아 있는 작품이긴 해요. 그 작품처럼 그렇게 으샤으샤 으샤으샤 다 같이 힘 모아서 찍었던 기억이 나는 작품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동주'가 진짜 많이 기억에 남는 작품인 것 같아요.]
[앵커]
저는 사실은 그 동백꽃 용식이.
[강하늘/배우 : 아 네 네 네 네 네 네.]
[앵커]
"히어로는 막판이야." 그래서 드론 들고 나 드론있는 남자라고.
[강하늘/배우 : "나 드론있는 놈이여."]
[앵커]
아 그게 너무 진짜 인상적이었어요. 저 그거.
[강하늘/배우 : 아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써있는 대로 한 거라서 사실.]
[앵커]
너무 겸손하시네요. 이번에 이제 '퍼스트 라이드' 라는 코미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작품인지 소개를 직접 해 주실까요?
[강하늘/배우 : 아 네 일단 유치원 때부터 친했던 우리 24년 지기 친구들이 있는데요. 이제 그 친구들이 점점 이렇게 삶을 살다 보니까 일상생활 사회생활에 치여서 그 친구들의 소중함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와중에 "우리 이러지 말고 한 번 뭉쳐서 여행을 가자" 해가지고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떠나는 첫 해외여행에 일어나는 우당탕탕 에피소드 생존기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극중에 하늘 씨가 맡은 태정 역할은 어떤 인물인가요?
[강하늘/배우 : 아 태정이라는 인물은 일단 수능도 만점을 받았고, 한 가지 일을 하겠다 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정말 지독한 친구의 역할입니다.]
[앵커]
실제로 닮은 부분이 있나요? 나랑.
[강하늘/배우 :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그냥 똑같이 바보입니다. 저희도 저희끼리 모이면 늘 바보들이 돼버리는 기분이라 그래서 참 친구들 생각 진짜 많이 하면서 이번 촬영한 것 같아요.]
[앵커]
영화 '스물' 그리고 '30일' 등에 이어서 다시 이제 코미디 연기를 하신 건데 그 '30일'을 함께하셨던 남대중 감독님은 두 번째 만나신 거잖아요. 강하늘 씨에 대해서 "내 작품을 가장 맛깔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다"라고 칭찬을 하셨거든요.
[강하늘/배우 : 잘은 모르겠는데 그냥 제가 두 번 같이 해서 그렇게 얘기해 주신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드는데요. 내가 재미있게 읽은 텍스트 사람들한테 더 맛깔나게 더 맛있게 설명해 주는 게 연기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실 배우가 그렇다고 생각해요. 엄청 대단할 것도 없고, 사람들에게 2시간짜리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냥 엔터테이너라고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앵커]
듣는 칭찬 중에 가장 마음에 오래 남는 칭찬이 있으세요? 뭐 연기에 관련된 거라든가.
[강하늘/배우 : '참 하루를 즐겁게 산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게 저의 목표이기도 하고 그 하루가 점점 쌓여서 이제 내 전체 인생이 재미있어질 테니까, 즐거워질 거니까 그 하루 참 재미있게 산다. 즐겁게 너는 어떻게 하루를 그렇게 즐겁게 사냐라는 얘기를 했을 때, 왠지 모르게 왠지 모르게 기분이 되게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앵커]
한번 구경해 보고 싶네요. 어떻게 하루를 알차게 사시는지. 즐겁게.
[강하늘/배우 : 정말 구경할 거 없을 겁니다. 정말 가만히 있고요. 그런데 정말 가만히 있는데, 그 가만히 있음에서 내가 걱정에 휩싸여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정말 가만히 멍 때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침마다 꼭 명상 아닌 명상인데, 아침마다 꼭 일어나서 바로 소파에 앉아가지고, 제가 그 늘 보는 모서리가 있거든요. 집에 이렇게 이렇게 벽이 모이는 모서리가 있는데 그 모서리를 보면서 거의 한 10분 정도를 가만히 있는 편이에요.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그런데 그게 제 하루를 좀 깨우는 방식인 것 같기도 하고.]
[앵커]
충전 시간으로 쓰이기도 하겠네요. 강하늘 씨가 바라고 그리는 배우의 모습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강하늘/배우 : 그건 있어요. 항상 늘 쉬운 길로 가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건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점점 작품이 이제 하나 둘 쌓여가면서 가장 큰 문제가 뭐냐면 어디선가 내가 했던 표정이고, 어디선가 내가 했던 호흡이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되는 거 되게 쉬운 길로 가는 거잖아요. 내가 했던 거 그냥 내가 한 세 작품 전에 했던 요거, 이렇게 끄집어 와서 이렇게 그냥 하는 거. 그게 하나도 없다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늘 경계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느 역할마다 엄청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늘 다른 역할, 늘 다른 사람인 것 같은 그 느낌들이 제가 정말 원하는 느낌이고 그렇게 또 그렇게 늙어가고 싶고 나이 들어가고 싶고 그런 생각하는 편이에요.]
[앵커]
평상시에도 그렇고 밝고 이런 느낌이 많아서 너무 좋은데, 그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또 어떻게 달라질지가 기대가 더 되는 것 같아요. 늘 즐겁게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연기해 주시기를 항상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강하늘/배우 : 아 아닙니다. 앵커님도 그 자리에서 그렇게 멋있는 목소리로 소식 전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강하늘/배우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