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월, 김건희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체포되고 난 뒤 경호처에 '총을 안 쓰고 뭐 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체포 직전에는 민주노총을 가장한 북한 세력이 침투할 거란 명분으로 총과 실탄을 배치해 뒀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혐의 세 번째 공판.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됐던 김신 전 경호처 가족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전 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되자 김건희 씨가 '총 가지고 뭐 했냐'며 경호처를 질책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모 경호관으로부터 "김 여사가 '경호처는 총기 가지고 다니면서 뭐 했냐. 그런 거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겁니다.
김 전 부장은 당시 얘기를 들은 뒤 "조금 황망했다"며 "업무상 연결도 안 돼 있는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했다"고도 했습니다.
이후 박 경호관에게 '이건 못 들은 걸로 하자', '직원들에게 전파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하자'고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이날 공판에선, 2차 체포영장 집행 직전 '북한 지령을 받은 민주노총 세력이 침투한다는 첩보가 있다'며 '총을 배치하란 지시가 있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김 전 부장은 "이광우 당시 경호본부장이 민주노총을 가장한 북한 세력이 관저를 침투한다는 정보를 받았고, 직원들에게 기관단총과 실탄을 옮기라고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보석이 기각된 후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어 피고인석은 계속 비어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영상디자인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