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등지에서 부동산과 금융, 호텔, 통신 등 광범위한 사업을 하는 업체로, 스캠 등 범죄에 사용되는 단지를 만들어 대리인을 통해 운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범죄 단지인 '태자 단지'도 프린스그룹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단지에서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감금된 상태로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에 동원됐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캄보디아데일리는 앞서 14일 미국과 영국 정부가 프린스그룹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이후 천즈 회장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실종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 사기와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또 천즈 회장이 보유한 150억 달러(우리 돈 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도 압류했습니다.
영국은 그와 그룹이 소유한 1200만 파운드(약 228억원)짜리 런던 저택과 9500만 파운드(약 1808억원)짜리 오피스 빌딩, 아파트 17채를 동결했습니다. 또 이들 그룹과 연계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바이엑스 거래소를 제재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천즈 회장과 프린스그룹이 사기 범죄로 불법적인 수입을 내왔던 것으로 보고 2020년 특별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이후 중국 각지의 지방법원은 프린스그룹 하위 업체 소속 직원들과 연루자들의 도박·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캄보디아데일리는 "캄보디아에서 천즈 회장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일각에서는 그가 캄보디아 국적을 박탈당하고 중국으로 송환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난 천즈 회장은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하고 정계와 유착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