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더니..' 걱정했다? 이상민 측 "이태원 사고 경험" 언급하며

김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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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측 "계엄 못 막은 허탈함·걱정으로 가득 차"

[앵커]

계엄 당일, 문건을 보고 웃는 모습이 포착됐던 이상민 전 장관. 첫 재판에선 대통령실 CCTV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계엄에 명확히 반대했는데 막지 못해 허탈했다며, 이태원 참사를 경험한 입장에서 시민 안전이 걱정됐다고 변론했습니다.

김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 이후 처음 모습이 공개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수척해진 상태였습니다.

남색 정장 차림에 가슴엔 수용번호 '52번'이 적힌 명찰을 달았습니다.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 {인적사항 좀 확인합니다. 생년월일 어떻게 되시죠?} 1965년 5월 15일입니다. {직업은 어떻게 되세요?} 바로 직전에 변호사였습니다.]

이 전 장관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지 몰랐고 당일 계획을 듣고 나서는 반대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계엄을 강행하자 불안하고 허탈했다고도 했습니다.

[박종민/이상민 전 행안부장관 변호인 : 계엄을 막지 못한 허탈한 마음과 정무적 부담감, 그리고 향후 생길 사건·사고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와 문건을 돌려 보며 웃던 대통령실 CCTV 영상 속 모습과는 모순되는 주장입니다.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도 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만에 하나 단전·단수 지시가 있으면 안전에 유의하라고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입니다.

[박종민/이상민 전 행안부장관 변호인 : 이태원 사고와 같은 수많은 인명 피해 사고를 경험한 피고인 입장에서는 이미 알게 된, 혹시라도 벌어질 수도 있는 시민의 안전과 관련된 상황이기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검은 헌정질서와 법치주의가 파괴됐다며 맞섰습니다.

[이윤제/내란특검보 : 시간대별 봉쇄 계획에 따라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함으로써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서 거짓으로 증언하는 범행까지 저질렀습니다.]

직접 발언을 하지 않은 이 전 장관은 입을 꾹 다물고 재판부 쪽을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특검은 한덕수 전 총리 재판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실 CCTV에 대한 증거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계엄 당일 CCTV가 향후 재판에서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영상편집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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