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책들 여전히 활발…'출국 요령' 전수까지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동남아 전체를 대상으로 불법 유인 광고를 긴급 삭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공항 출국장에서 단속도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모집책들은 "대중은 개돼지라 금방 잊을 거"라며 공권력을 비웃고 있습니다.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불법 유인 광고를 긴급 삭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전날 캄보디아 광고 삭제를 지시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경 메시지를 낸 겁니다.
대통령실은 "캄보디아 단속이 강화되면서 광고의 행선지가 다른 나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불법 광고가 올라오는 사이트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포털 사업자 등에게 전달할 방침입니다.
경찰도 인천공항 출국장에 경찰관을 배치해 불심검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6시 반쯤 캄보디아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20대 남성이 출국 목적을 제대로 밝히지 못해 경찰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모집책들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출국 요령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다른 나라를 경유해서 캄보디아로 와야 한다며 "각자 출국 사유를 잘 생각해서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막힌다"고 조언합니다.
캄보디아 현지 분위기와 관련해 "지금 오면 외출은 못하지만 필요한 건 다 사다준다"며 사진을 보내 안심시키기도 합니다.
또 다른 모집책은 "목숨걸고 귀국까지 도와주겠다"며 고수익을 미끼로 내걸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잠시 지나가는 태풍일 뿐", "대중들은 개돼지니 금방 잊을 것"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취재지원 이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