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선 기름은 안나오고 의혹만 계속 나옵니다. 지난해 발표 뒤 시추로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석유공사가 안전성 검토를 맡기면서 인근 지진 현황을 표시한 지도의 삭제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해 앞바다에서 석유를 채굴하겠다는 말에 포항 등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 걱정이 나왔습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2024년 7월 11일) : 자연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뿐 아니라 사람이 어떤 활동을 해서 지하 응력장의 변화를 일으키고 이것 때문에 지진이 발생할 수 있구나…]
전세계적으로 석유나 가스 개발 활동으로 촉발된 지진이 보고된다는 겁니다.
그러자 석유공사는 지진 대응 TF를 꾸리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안전성 검토를 맡겼습니다.
지난해 9월 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동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102건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최대 규모는 5.1.
특히 2008년 발생한 규모 2.5 지진은 시추 예정지로부터 불과 1.7km 떨어진 곳에서 났습니다.
그런데 석유공사 측이 그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지워달라고 요구했단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추 예정지 바로 옆에 지진 발생 사례가 그림에 분명히 표시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석유공사가 이거를 그림에서 빼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밖에 여러 수정 요구에 연구원이 난색을 표하며 연구 용역은 중단됐습니다.
결국 석유공사는 자체 조사에 외국 전문가 자문을 더해 별도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보고서에는 시추가 진행되던 기간에 난 규모 2.0부터 3.8까지 총 16건만 담겼습니다.
시추 예정지 인근에서 났던 지진 사례는 자연스레 제외됐습니다.
석유공사는 보고서 수정 요구에 대해 '탐사시추에 따른 영향을 검토하고자 했기 때문에 전체 지진을 검토한 연구원과 이견이 있었다'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김원이 의원은 대왕고래 시추 승인을 목적으로 위험을 의도적으로 축소, 은폐한 건 아닌지 따져묻겠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임미애TV']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디자인 봉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