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정부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10시간 만에 초진 됐습니다.
인터넷 우체국 등 70개 정부 시스템에 접속 불가나 지연 문제가 생겼는데, 현재 119 신고도 전화로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2년도 안 돼 또 벌어진 국가 전산 시스템 마비 사태로 비판이 예상됩니다.
어젯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오늘 아침 10시간 만에 초진 됐습니다.
[김기선 대전 유성소방서장]
화재 발생 최초 지점은 5층 전산실에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 폭발이었습니다.
불이 난 곳엔 배터리 팩 192개가 설치돼 있었는데, 전원 차단 과정에서 폭발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보통 섭씨 1000도까지 오르는 열 폭주로 불이 잘 잡히지 않는 특성을 보입니다.
[김기선 대전 유성소방서장]
저희가 물을 사용해서 배터리를 냉각시킬 수 있었겠지만, 각종 전산 정보 서버가 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 시키면서...
국가 전산망의 심장부로 불리는 국정자원의 화재로, 70개 정부 시스템에 접속 지연이나 불능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바일 신분증이나 국민신문고 등 정부 온라인 서비스부터 인터넷 우체국과 금융 서비스까지 멈췄습니다.
전화로 하는 119 신고 외에 문자나 영상 119 신고도 불가한 상황입니다.
대부분 국민 일상과 맞닿아있는 서비스들로, 복구가 지연되면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우체국의 경우 토요일엔 원래 창구가 운영되지 않아 미리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를 활용하지만, 복구가 늦어질 경우 택배 물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편 대란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다음달 긴 연휴를 앞두고 160만 개 우체국 물량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행안부 소속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2년 전에도 행정전산망이 마비돼 전산 관리 부실 문제로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엔 라우터 포트 고장이 문제였는데, 문제 발생 시 대체 시스템이 구동되게 하는 이중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행안부에 "국가정보시스템 장애를 신속히 복구하는 데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방극철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