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유엔 총회가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우리 외환시장이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걸 설명한 겁니다.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이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안보리 토의를 주재하기 직전, 이재명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났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 한국은 경제 규모, 외환 시장 및 인프라 등 측면에서도 일본과는 크게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시면서…]
핵심은 4100억 달러, 580조원 정도인 우리나라의 외환 시장 규모입니다.
미국이 투자를 요구하는 3500억 달러는 우리 외환 보유액의 80%가 넘습니다.
일본처럼 현금으로 내면 당장 외환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대출과 보증 형태의 투자를 묶어 3500억 달러를 채우겠다는 뜻을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통해 여러 번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아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베선트 장관이 일정 부분 화답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 베선트 장관은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일시적 또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충분히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베선트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이 미국에 매우 중요하고 특히 조선 분야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한 바 있다"고도 했습니다.
관세협상이 교착 국면에 있는 건 분명하지만 "무역 분야 협상에서는 많은 진전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사실상 현금을 투자하라는 미국과 대출이나 보증 방식이 아니면 곤란하다는 우리나라의 줄다리기에 이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면서 관세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