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다 부술 것" 휴대폰 통제도
[앵커]
태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사기 조직, '자룡형님파'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 온갖 사기를 쳐왔는데 피해자만 800명에 피해 금액은 200억원이 넘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무리가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옵니다.
양팔은 경찰에 붙들렸고 포승줄로 묶여 있습니다.
태국 파타야에서 활동하던 사기 범죄집단 조직원들입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조직원 25명을 붙잡아 국내로 송환해 21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국내 피해자 878명을 대상으로 사기를 쳐 210억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습니다.
중국 국적의 총책 아래로 본부장 3명과 로맨스스캠, 코인 사기, 노쇼 사기, 기관 사칭 사기 등 4개 팀을 두고 있었습니다.
[임정환/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2계장 : 로맨스스캠, 코인 사기, 노쇼 사기와 같은 수법을 총망라한 종합 사기 조직으로 주로 단일 수법을 이용하던 기존의 조직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범행은 조직적이고 치밀했습니다.
[노쇼 사기 피해자 : 사업자 번호 치니까 또 나오고 해서 의심 없이 (입금) 했었는데 나중에 당하고 나서 고객센터나 전화번호 찾으려니까 아무것도 없고…]
범행이 발각되는 걸 막기 위해 조직 관리를 엄격히 했습니다.
조직원들의 외출과 외박을 통제하고 휴대전화 사용도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감금된 조직원이 가족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범행은 발각됐습니다.
경찰은 총책을 포함해 현지에서 추가로 붙잡힌 9명도 국내로 송환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영상취재 김대호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한새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