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보수 청년 운동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찰리 커크의 추모식이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렸습니다. 보수 인사가 총결집해 최대 10만 명이 모였는데 단순한 애도를 넘어 정치적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이 미 전역에서 몰려든 추모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보수 청년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찰리 커크를 추모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까지 포함해 최대 10만 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커크는 2012년, 고교 졸업 직후 청년 보수 단체 터닝 포인트 USA를 설립했습니다.
대학과 고교 캠퍼스를 중심으로 친트럼프 노선을 확산시키며 공화당 차세대 지지층을 조직해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현지시간 지난 10일 유타주에서 유세를 준비하던 중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이날 추모식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등 미국 보수 진영의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우리는 위대한 사람의 삶을 기립니다. 그는 젊었지만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번 추모식이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추모식 무대에선 기독교 색채가 짙은 상징과 애국적 요소가 강조됐고, 커크는 보수 청년 운동의 '순교자'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스티븐 밀러/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 : 당신들은 찰리 커크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그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수백만이 그의 유산을 이어갈 겁니다.]
미국 보수 진영은 이번 추모식을 트럼프 지지층, 'MAGA'가 총결집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중입니다.
마가 지지층은 커크의 피살을 정치적 폭력의 결과라며 진보 진영에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커크를 비판했던 발언자들이 거센 역풍을 맞으면서 미국 언론들은 표현의 자유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