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직해병 특검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내일은 출범 후 처음으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출석시킵니다. 특검은 오늘까지 그 최측근 박진희 군사 보좌관을 다섯번째 불러 이 전 장관 조사에 대비했습니다. 박 전 보좌관은 채상병 사건 국면에서 이종섭 전 장관 지시를 수시로 전달한 인물입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순직해병 특검은 내일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이종섭 전 장관을 소환 조사합니다.
채해병 순직 2년 2개월 만이자, 지난해 3월 공수처 조사 이후 1년 6개월 만에 수사기관 출석입니다.
특검은 이 전 장관 소환을 앞두고 그의 분신처럼 활동해 온 박진희 전 군사 보좌관을 조사했습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조사입니다.
[박진희/전 국방부 장관 군사 보좌관 : {특검 조사 길어지는데 입장 따로 있는지요?} 다른 입장 없습니다.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니 나중에 결과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JTBC가 입수한 텔레그램과 통화 녹취록에는 박 전 보좌관이 '장관'을 거론하며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2023년 7월 31일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 직후,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에게, '장관님께서 수사라는 용어를 쓰지 말라고 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채상병 순직 사건 재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8월 21일에는 수사를 맡은 국방부 조사본부에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사단장에게 "장관이 발표 내용을 수정하자고 했다"면서 '문제가 식별된 4명'이란 표현을 그냥 '4명'으로 수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4명'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이 포함돼 있습니다.
박정훈 대령 항명 혐의와 관련해 군검찰에 출석해서도 "박 대령에게 수사기록을 요구했다"고 진술하며 "장관님을 보좌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진희/전 국방부 장관 군사 보좌관 : 저는 어떻게 보면 애순이라는 군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온, 관식이처럼 살아왔습니다.]
특검은 국가인권위가 박 대령에 대한 긴급구제를 기각하는 과정에서도 이 전 장관의 외압이 있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영상편집 최다희 영상디자인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