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원하는 대로 조치 지시"…11일 정오 출발할 듯

정강현 기자
입력
수정 2025.09.11.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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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우리 국민 300여 명의 발이 미국에 묶여 있는 상태입니다. 수갑을 채우는 문제 때문에 송환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외교부는 급박하게 움직였습니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원하는 대로 신속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귀국 전세기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12일) 새벽 1시쯤에 미국을 출발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밤 사이 구금자 300여명의 발이 다시 묶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현지시간 10일 오전.

조현 외교부 장관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나섰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어떤 이유인지 파악이 됐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오후에 오늘 면담 다 끝나고 오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빠른 시일내에 우리 국민들이 구출되어서 비행기를 타실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주 앉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구금된 우리 국민들이 신체적인 속박 없이 신속히 귀국하고, 향후 미국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미국 측은 우리 국민들을 공항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는 문제로 송환 절차를 잠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양국 장관의 면담 결과에 따라, 우리 국민들을 수갑 등으로 속박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한국 측 요구도 수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 장관은 또 앞서 밝힌대로 비자 제도 개선 등 재발 방지책도 미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지난 8일 / 국회 외통위 긴급현안질의) : (비자 발급 제한) 문제점을 저희들이 인식하고 있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제가 방미해서 협상의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특히 재발 방지책을 집중 논의하기 위한 '한미 외교부-국무부 워킹그룹' 신설도 미국 측에 제의했습니다.

다만 이날 면담과 관련해 국무부가 낸 보도자료엔 구금자 관련 내용이 빠져 있어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온도차가 확인됐습니다.

국무부는 대신 대미 투자와 방위비 분담금 확대 등 우리 측에 내밀 '청구서'에 방점을 찍은 내용만 공개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영상편집 이화영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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