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내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은 '2차 가해 신고가 공식적으로 없었다'고 했지만 피해자들은 사례를 모아가며 대책을 요구해왔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집 방향이 다른데 어떻게 택시에서 추행이 있었겠냐'는 식의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강미정/전 조국혁신당 대변인 :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가해가 쏟아졌습니다. '너 하나 때문에 열 명이 힘들다.' '우리가 네 눈치를 왜 봐야 하냐.']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의 공개 기자회견 뒤에도 조국혁신당은 '2차 가해' 신고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김선민/전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 2차 가해는 성 비위 사건 2건에서는 윤리위에 접수되지 않았고…]
피해자 측 이야기와 다릅니다.
[강미숙/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 : 2차 가해자에 대한 증빙 자료들을 저희가 다 수집을 해서 (특위에) 제공을 했습니다.]
지난 5월 만들어진 인권특위에 자료를 넘기며 '2차 가해 실태 파악과 조치' 등을 수차례 요청했다는 겁니다.
이런 요청에 특위 위원장이 당 내 2차가해 관련해서는 당에서 해결해 줄 것을 권고한다고 했지만, 정작 이행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특위에 이어 지난 7월 구성된 TF는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강미숙/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 : 2차 가해는 애초에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특위에서) 2차 가해와 관련된 자료를 검토했는데 너무 광범위하여 시간상 여러가지로 여기에서 조사할 수 없어서 다루기가 어려웠다…]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사이 2차 가해는 내부에서 더 넓게 퍼졌습니다.
[A씨/전 조국혁신당 관계자 : 성추행에 대해서는 굉장히 심각한 2차 가해들이 계속 이뤄졌는데 SNS에 택시 성추행 건에 대해서 두 사람은 집 방향이 반대인데, 아무튼 두고 보시죠 이런식으로 '아무 일도 아니다' 또는 '피해자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다'는 식으로…]
조국혁신당은 "피해자 측 TF 위원이 2차 가해를 다뤄달라는 구체적 요청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성추행 사건 등 처리에 대해 '비당원 신분이라 할 수 있는게 없었다'고 말해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받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도 비대위원장에 나설 걸로 고민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영상편집 류효정 취재지원 진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