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빠지고 '경제협력' 키워드…존재감·실리 모두 챙긴 김정은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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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겨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톈안문 망루에 올라 존재감을 뽐낸 데 이어, 북중회담에선 '비핵화'라는 단어가 빠지고 '경제협력'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민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어젯밤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위원장 태운) 전용열차는 중국 동지들의 뜨거운 발영을 받으며 베이징역을 출발했습니다.]

4박 5일 일정 내내 김 위원장은 정상국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듯 정장과 넥타이를 갖춰 입었습니다.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마지막 일정인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선 '실리'까지 모두 챙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선중앙TV : (시진핑 주석은) 조선이 자기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으며 조선식 사회주의 위업의 새로운 국면을 부단히 개척해나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앞선 4차례 회담에 모두 등장했던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이 이번 회담에선 빠졌습니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북한의 거듭된 요구가 간접적으로 받아들여진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의 논리를 나름대로 수용해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 자체를 거론하지 않는 방식, 사실상 북한 핵보유국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봐야겠죠.]

김 위원장은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심화하고 더욱 풍성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며 중국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요청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에게 '초대형 가스계약'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바 있습니다.

대북제재로 경제난을 겪는 북한에 유사한 수준의 경제적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영상편집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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