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인물들과 함께 베이징에 갔는가를 보면 앞으로의 행보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북중, 북러 정상회담 나아가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있는지 김민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노동신문이 오늘 아침 공개한 사진 속에 김정은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입니다.
최 외무상은 방러 때, 김 부장은 방중 때마다 동행했던 인물인 만큼, 북중, 북러 정상회담에 대비한 인선으로 평가됩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김덕훈 경제부장과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 당비서가 함께 서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중국 경제협력을 복구하는 것이 이번 방중의 중요한 목표이기도 합니다.
우리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동급의 의전 경호를 받을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천안문 망루에 북중러 지도자가 한데 서는 것 자체가 66년만인데, 북러간 군사협력이 군사 동맹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전략적 위치 역시 한층 높아진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은 내일 열병식에 이어 리셉션 갈라공연에도 참석하게 되는데 여기서 중국과 러시아 외에 제3국 정상들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9년 방중 당시를 참고하면 경제협력을 이끌어낼 중국 주요시설을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
다음 관심사는 역시 이번 방중이 북미대화로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한반도 정세를 주도할 최적의 카드로 판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비핵화에 대해) 미국이 생각을 바꿔라 이런 메시지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 동북아, 다른 국가에 주는 메시지도 있죠. 우리가 전략적 지위가 높아졌다. 전략적 가치가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찾았습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북한과 미국간에 대화가 다시 물꼬를 틀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