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윤 CCTV' 열람…"성경책 읽으며 '속옷차림' 저항"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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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상황이 담긴 CCTV를 확인했습니다. 영상 속 윤 전 대통령은 속옷 차림이었고, 반말로 "검사를 27년 했다"며 저항했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 : 내가 체포영장 거부하면 집행 못 하는 거라는 취지의 발언은 무슨 조선시대 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히려 교도관이나 이런 사람들을 협박하듯이 하는 법의 지식을 가지고 공무집행을 스스로 방해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상황이 담긴 구치소 CCTV 영상을 본 국회 법사위원들의 반응입니다.

지난달 1일, 1차 시도 때의 약 24분 분량 영상 속 윤 전 대통령은 속옷 차림으로 드러누운 모습이었습니다.

지난달 8일,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2차 집행 때도) 속옷 차림으로 자리에 앉아서 성경책으로 보이는 책을 읽고 있으면서 집행을 거부했습니다.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이 이렇게까지 하시냐'라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거부…]

약 54분 분량 영상에는 반말로 저항하는 윤 전 대통령 육성도 생생히 담겼습니다.

"검사를 27년 했는데 합법이면 자발적으로 안 나가겠냐"고 하거나 "최순실이 자발적으로 조사를 받으러 나오게 한 건 검사의 능력"이라는 식이었습니다.

이를 들은 교도관이 "당신이 가고 싶은 데만 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법사위원들은 2차 체포 시도 과정에서 다쳤다는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의자를 통째로 들어올려 빼내려 했을 뿐 신체에 직접 물리력을 행사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집행 불능으로 최종 정리가 되니 혼자 스스로 일어나서 변호인 측에 걸어가는 모습까지 영상에 확인됐습니다.]

법사위는 CCTV 영상을 국민에게 공개할지는 나중에 다시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는데 윤 전 대통령 측은 '망신주기 의도'로 열람도 위법하다고 반발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신승규 영상편집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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