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선물에 "순수한 마음"…'브로커' 꺼내자 "그만하자"

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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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8.22.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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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사람과 사람 이어줬을 뿐"…국정개입 묻자 "난 종교인"
검찰·경찰 '청탁 이력서'에 "신상 알아야 운명 예측" 궤변

[앵커]

건진법사를 인터뷰한 정해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건진의 법당에서 인터뷰 한 것까지 다 합치면 3시간 30분 정도 되잖아요. 기사에 나온 건진의 답변 태도를 보면, 답변을 아주 핵심적인 부분은 피해가거나 또 억지 주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건진법사는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안 청탁과 함께 고가의 선물을 김건희 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원대 샤넬 백 2개를 선물한 게 '순수한 마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거듭 캐물으면 "수사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전성배/건진법사 : (통일교 선물을) 어떠한 대가나 그런 부분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저는 이제 받아들인 부분이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어쨌든 선물을 전해 달라고 한 건데 그걸 잃어버렸다고 하는 건 책임감이 없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그 부분에 대한 건 속내막이 있었겠죠. 어찌 됐든 지금 조사 중이고 한데 말씀드리기가 어렵죠.]

[앵커]

그리고 건진은 각종 인사 청탁과 국정 개입 의혹도 받고 있는데, 이런 의혹을 해명하면서도 궤변에 가까운 주장을 펼쳤다고요?

[기자]

네, 인사 청탁을 들어준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줬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또 국정에 개입했는지 물어보면 자신은 종교인이라고 답합니다.

이것 역시 들어보겠습니다.

[전성배/건진법사 : 사람과 사람의 어떤 인연을 연결해 준 걸 '브로커'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에서 브로커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종교인들이 예를 들어 어떤 정치 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 부분을 '잘못됐다'고 얘기한다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죠. 당연히 인연을 맺은 사람이 출마하는 데 도와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돕는 걸 저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종교인이잖아요.]

[앵커]

인사 청탁 혐의와 관련해 새롭게 나온 내용도 살펴보죠. 법사폰에서 검사와 경찰관들 이력서가 발견이 됐다, 정해성 기자는 그 이력서들을 직접 봤습니까?

[기자]

네, 그 이력서들을 제가 직접 눈으로 봤습니다.

검사와 경찰관들 이름과 함께 그동안 거쳐온 직책 등이 정리돼 있는 말 그대로 이력서였습니다.

인사 청탁을 한 증거 아니냐고 묻자 건진법사는 "운명을 보기 위해 이력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성배/건진법사 : {사실 저는 놀랐습니다. 그렇게 많은 검사들과 경찰들이 인사 청탁을 한다…} 인사 청탁이 아니에요. 이 신상을 내가 정확히 알지 못하면 그 사람들에 대해서 운명을 예측할 수 있겠어요?]

[앵커]

이력서를 봤으면 이름까지 다 봤겠네요.

[기자]

네.

[앵커]

네, 추가 취재 후에 또 보도할 내용이 있겠죠. 이력서를 보고 운명을 예측한다, 이런 건 논리적이지도 않고, 상식에도 맞지 않는 궤변 같습니다. 이력서 이야기를 하다가 수사기관 수뇌부와 친분을 언급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정권과 관계없이 검찰과 경찰 수뇌부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검찰 수뇌부에 대해선 '대검찰청 5인방'이란 표현도 썼는데 이들이 누구인지는 건진법사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쨌든 카메라 앞에 앉혀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여러 의혹들 다 물어봤습니까?

[기자]

아쉽게도 준비해 간 질문을 절반 정도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인사 청탁 의혹에 이어 '사법 브로커' 논란에 대해 질문하려 하자 "그만하자"며 자리를 떠서 더 이상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선 이렇게 즉답을 피하고, 궤변을 늘어놓을 수 있고, 불편한 질문이 나오면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있습니다.

언론인들에게 이를 막을 어떤 강제적인 권한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특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비슷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네, 의문이고, 구속이 됐습니다. 구속된 뒤에 소환에 불응하고 있고, 건강상의 문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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