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업주 울리는 '가짜 신분증' 판매자 직접 만나보니
미성년자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가짜 신분증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파는 불법업체들이 있는데, 진짜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감쪽같습니다.
밀착카메라 함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신분증'이라고 써봤습니다.
정부24 온라인 신분증부터, 주민등록증까지 모두 구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40만원에 신분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3~4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니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보여줍니다.
눈으로 봐서는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진짜 신분증과 똑같습니다.
23만원에 2003년생 남자 신분증을 판다는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가짜 신분증 판매자 : {이거(위조) 신분증 왜 파시는 거예요?} 어떤 애들이 사는지 궁금해서요. 판매 안 하는데요. 남자친구 (주민등록)증이에요.]
처음엔 부인했지만, 결국 실토합니다.
[가짜 신분증 판매자 : 90년대면 10만원대, 00년대는 20만원대. 위조증을 파는 사람도 있고 실물증을 파는 사람도 있어요. (경찰에) 웬만하면 잘 안 걸리긴 해요.]
이렇게 사고 판 신분증이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미성년자 적발 시 경찰에 신고하겠다. 위조 신분증은 안 통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나이를 속이거나 가짜 신분증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아 만든 겁니다.
[술집 직원 : 포토샵으로 자기 사진을 입혀서 한다거나 다 너무 똑같이 (위조)해가지고 솔직히 알아보기도 힘들어요.]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다 적발되면 첫번째는 영업정지 두 달, 두번째는 영업정지 세 달, 세번째는 영업허가가 취소됩니다.
업주들은 가짜 신분증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술집 사장 : 정부24 휴대폰 그걸(모바일 신분증) 보여주더라고. 나라에서 하는 거라서 가짜로 만들 수 없는 신분증이라고. 이상이 없는 줄 알고 받았는데 (미성년자 신고로) 경찰관이 온 거야. 솔직히 너무 좀 괘씸하기도 하고…]
신분증 확인을 하는 장면이 CCTV에 찍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입증을 못하면 꼼짝없이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 CCTV를 추가로 설치한 술집도 있습니다.
[고욱/술집 사장 : CCTV 안에서 그 (신분증) 검사한다는 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얼굴이랑 잘 나오게 이제 카운터 입구 쪽에 앞에 세워놨거든요.]
가짜 신분증을 만들고 파는 건 불법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주로 이뤄지다 보니 단속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또, 가짜 신분증을 쓴 사람도 처벌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지석/변호사 : 미성년자가 신분증을 위조해서 술집에 들어가는 건 99% 이상 훈방 조치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범죄 처벌을 받는 나이를 외국도 계속 낮춰가고 있거든요.]
일부 자영업자들은 가짜 신분증을 거르지 못해 당장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신분증이 몰래 거래되는 사이, 수험생들이 쏟아진 도심 번화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밀착카메라 함민정입니다.
[작가 강은혜 / VJ 박태용 김진형 / 취재지원 박찬영]
Copyright ⓒ JTBC.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JTBC 주요뉴스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아웃링크)로 이동합니다.
3
JTBC 헤드라인
더보기
JTBC 랭킹 뉴스
오후 11시~자정까지 집계한 결과입니다.
더보기
함께 볼만한 뉴스
5
이슈 NOW
언론사에서 직접 선별한 이슈입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