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건너 온 우정…42년 만에 처음 만난 캐나다-싱가포르 펜팔 친구

김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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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 클라크 케이시(왼쪽)와 미셸 앤 응(오른쪽) [CBC 제공]

1983년부터 꾸준히 펜팔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아온 캐나다 여성과 싱가포르 여성이 42년 만에 처음 만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20일(현지시간) CBC에 따르면, 소냐 클라크 케이시와 미셸 앤 응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1983년 학교 펜팔 프로그램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펜팔을 시작한 이후 두 소녀는 바다를 건너 몇 주가 걸려 온 서로의 편지를 늘 기다렸습니다.

응은 싱가포르에서의 삶과 현지 청소년 패션에 대한 신문 기사를 편지에 담아 보냈습니다.

당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 중이었던 클라크는 지역 수영장 지도를 그려 부치기도 했습니다.
소냐 클라크 케이시(왼쪽)와 미셸 앤 응(오른쪽) [CBC 제공]

두 사람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가진 뒤에도 편지를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여행, 결혼, 첫 아이 등 인생의 변화를 공유해왔습니다.

손 편지에서 이메일로, 페이스북으로 소통 방식은 바뀌었지만, 두 사람은 손으로 쓴 편지를 계속 보냈습니다.

첫 편지로부터 42년이 지난 올해, 응에게 캐나다를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공항에 응을 마중 나온 클라크는 "전날 너무 신나 잠이 안왔다"고 말하며 벅차오른 감정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클라크는 "우리는 항상 '언젠가 우리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편지에 썼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소냐 클라크 케이시(왼쪽)와 미셸 앤 응(오른쪽) [CBS 제공]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가져와 함께 읽었습니다.

클라크는 1992년에 쓴 편지에 "여기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4도다. 지금 남자친구가 있다"고 적힌 구절을 읽으며 웃었습니다.

이어 "우리의 최고의 시절과 최악의 시절을 편지로 함께 공유해 왔다"며 응에게 "첫 아이를 임신했다고 편지를 쓴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응은 '99 Luftballoons'라는 독일 가수를 좋아한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꺼내며 "편지를 네 쪽이나 써줬다"고 회상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 이후에도 편지를 계속 주고받기로 했습니다.

응은 "우리가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 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펜팔 #편지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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