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에 성과급까지…캄보디아 송환 범죄수익 93억 원

김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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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 소속 범죄조직이 최소 93억 원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만 100여 명에 달하는데, 중국인과 한국인 총책은 월급에 성과급까지 주면서 조직원들을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사기 혐의 피의자 59명이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지난 18일) "체포된 사람들의 국내 조사를 통해서 보이스피싱 규모를, 조직 정보를 밝히는 데 주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된 충남경찰청에서 45명을 구속 수사 중인데, 경찰은 이들이 속한 범죄조직이 2백여 명 규모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인 1명, 한국인 2명이 총책을 맡아 조직을 이끌었고 한국인 90명과 중국인 등 외국인 100명가량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노쇼 등 각종 범죄를 팀별로 나눠 범행을 이어왔습니다.

총책을 필두로 인력모집책, 데이터베이스와 입출금 관리 팀 등 분업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NS 등에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한 홍보 글을 올리거나 지인에게 접근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속여 조직원을 모았고 수락하면 항공편을 마련해주고, 공항으로 마중 나가 숙소로 데려온 뒤 여권을 빼앗아 이탈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각이나 근무 태만 등 행위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실적을 매일 보고하게 하는 방식으로 조직원들을 관리했습니다.

실적이 나쁘면 질책하고, 폭행과 전기고문도 일삼았습니다.

월급은 기본급 290만 원 상당으로, 벌금을 제외하고 범죄수익의 8%를 인센티브로 떼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10명, 범죄 수익은 93억 5천여만 원입니다.

이들은 현지에서 체포된 뒤에도 "가구 공장에 알바하러 왔다"는 식의 허위 진술로 귀국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국내에 있는 조직폭력배와 결탁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규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세완 임재균 이정우]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문수진]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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