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2,700여 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왕은 없다)'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왕관을 쓰고 시위대에 '오물 폭격'을 퍼붓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 X에서 '@xerias_x'라는 계정으로 활동하는 풍자 밈 제작 크리에이터가 만든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원 게시물이 올라온 시점으로부터 약 7시간 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를 올렸습니다.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약 20초 분량의 영상에서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은 '킹 트럼프'라는 이름의 제트전투기를 몰고 '노 킹스'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에 대량의 갈색 오물을 투척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조롱하는 의도로 영상을 올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하루 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왕이라 부르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시위 당일에는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로 가서 한국·일본·대만 기업 대표들과 골프를 쳤습니다.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근처에 있는 펜들턴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미국 해병대 창건 2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밴스 부통령 등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 노 킹스 시위에 대한 맞불의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공화당 지도자들 대다수는 행사 직전과 대조적으로 행사 당일에는 대체로 침묵을 유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연방하원 의장 등 공화당 지도자들은 시위가 열리기 전 며칠간 '미국 증오(Hate America)', '공산당', '안티파', '하마스 지지자들', '자본주의 증오', '정체를 드러낸 마르크스주의자들' 등 비난 발언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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