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자식은 둘, 항생제는 하나…수단 쌍둥이 엄마의 비극적인 '선택'

박지운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딸 마사제드를 안고 있는 토우마 [BBC 캡처]

내전 중인 수단에서 한 쌍둥이 아기의 엄마가 항생제를 1개밖에 구하지 못해, 자녀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서 살려야 했던 비극적인 일화가 전해졌습니다.

BBC 뉴스 아프리카는 16일(현지시간) 수단 내전 다큐멘터리 영상을 올리며 이 같은 사연을 전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수단에 살고 있는 토우마(25)는 영양실조에 걸린 세 살배기 쌍둥이 딸 둘을 데리고 수도 하르툼에 위치한 바샤에르 병원을 찾았습니다.

바샤에르 병원은 수단 내전이 발발한 이후 간신히 운영되고 있는 마지막 병원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기본 치료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일부 약품은 가족들이 직접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토우마는 2명분의 항생제를 살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고, 쌍둥이 자매 중 언니인 마나힐을 선택했습니다.

토우마는 선택하지 못한 딸 마사제드를 꼭 안은 채 "며칠째 울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아이가 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둘 다 회복해서 잘 자라기를 희망한다. 아이들이 예전처럼 함께 다시 걷고, 뛰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습니다.

남수단의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는 수단 피난민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5.8.9 [AP 연합뉴스]


수단은 지난 2023년 군부 간 권력 다툼이 벌어지며 내전에 휩싸였고, 현재까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UN은 내전으로 수단에서 5만 명 이상이 숨지고 1,300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지난 9월 보고했습니다.

지난 8월 말에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천 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수단내전 #인도주의 #기근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