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가 직원처럼? 10년은 일러"…오픈AI 공동창업자의 찬물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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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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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코딩 창안 카르파시 "AI 에이전트의 해 아닌 10년의 해"
"펀딩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능력부족, 제대로 작동 안해"
안드레이 카르파시(Andrej Karpathy) 유레카랩스 CEO(전 오픈AI 공동창업자) 안드레이 카르파시는 오픈AI 창립 멤버이자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17년 테슬라 AI 이사로 자리를 옮긴 후 2023년 2월 다시 오픈AI로 복귀했다. 이후 1년 만인 2024년 2월 개인적 프로젝트 수행을 이유로 오픈AI를 사임했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 공동 설립 멤버이자 테슬라 자율주행(오토파일럿) 시스템 신경망 개발을 총괄했던 인공지능(AI) 연구자 안드레이 카르파시가 AI 에이전트를 둘러싼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카르파시는 최근 미국 팟캐스트(Dwarkesh)에 출연해 드와르케시 파텔과 인터뷰에서 현재 AI 에이전트 산업이 실제 역량을 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드레이 카르파시 유레카랩스 CEO가 팟캐스트 호스트 드와르케시 파텔과 인터뷰에서 AGI는 아직 10년은 이르다고 발언했다.(X 갈무리)


카르파시는 AI 에이전트를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원' '인턴' 등으로 정의한 후 현재 클로드·코덱스 등의 에이전트들은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카르파시는 "지속적 학습 기능도 없어서 뭔가를 알려줘도 기억하지 못한다. 인지 능력이 부족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GI가 등장하려면 아직 10년 남았다"며 "(일론 머스크가 그록5가 AGI에 도달할 가능성이 10%라고 X에 언급했지만) 그록5가 GPT-4보다 여전히 몇 개월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카르파시는 오픈AI 재직 시절 GUI 에이전트 프로젝트(유니버스) 실패 경험을 예시로 들며 에이전트 개발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유니버스는 2016년 출시됐지만, 실시간 작동의 불안정성과 화면 인식 한계로 실패했다.

안드레이 카르파시 X(옛 트위터 갈무리)


카르파시의 발언을 두고 레딧 등에선 토론이 벌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에서 7년 내 AGI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지만, 연구·개발 일선에선 속도 조절론 등 보수적 관점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춘지는 이 소식을 전하며 "카르파시가 AI 버블을 터뜨리지 못한다면 아무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프리트비르 자베리 트레이드폭스(TradeFox) CEO의 발언을 인용했다.

카르파시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개념과 용어를 창시하는 등 AI 코딩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카르파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오픈AI 창립 멤버이자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2017년 테슬라로 자리를 옮겨 AI 및 오토파일럿 비전 책임자로 5년간 일했다. 이후 2023년 2월 오픈AI로 복귀했다가 1년 만인 2024년 2월 재차 사임했다. 현재 AI 교육 기업 유레카랩스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유레카랩스는 최근 챗GPT 스타일로 학습·웹·UI 추론 등 전체 스택을 구현한 코드베이스 '나노챗'(nanochat)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용어설명>

■ AGI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인공지능)은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으로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말한다. AGI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현재의 좁은 인공지능(Narrow AI)과 달리 다양한 분야와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복잡한 문제 해결하고 창의적 작업·추론·학습·이해 등 인간의 인지 능력을 포괄적으로 모방하는 인공지능을 목표로 한다.

■ AI 슬롭
AI 슬롭(AI Slop)은 인공지능(AI)이 대량으로 생성한 저품질 콘텐츠가 온라인에 범람하면서 정보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Slop이란 단어의 본래 뜻은 찌꺼기다.

■ GUI 에이전트
GUI 에이전트는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환경 내에서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을 받아 스스로 버튼 클릭·텍스트 입력·스크롤 등 조작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자연어로 요청하면 에이전트가 GUI 화면에서 작업을 대신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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