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30대 초반 여성 친구 모임에서 결혼식 축의금과 모임 참여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작성자로 추측되는 A 씨는 B 씨에게 받은 축의금이 자신이 과거에 한 것보다 너무 적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30대 초반 여성들로 구성된 4명의 친구 모임에서 A 씨는 구성원 중 두 번째로 결혼식을 하게 됐다.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는 B 씨로, 나머지 친구들인 C 씨와 D 씨는 아직 결혼을 안 한 상태였다.
결혼 후에도 A 씨, C 씨, D 씨 3인은 모임을 이어가며 우정을 유지했지만, B 씨는 임신 준비와 남편의 교대 근무를 이유로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결혼 전부터 그 친구는 남자 친구가 데리러 오면 항상 1차만 하고 가던 스타일이라 결혼 후 달라졌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B 씨는 단체대화방에서도 나가버렸고 모임은 자연스럽게 세 명 중심으로 유지됐다. A 씨는 "생일에 연락해도 떨떠름했다"며 "우리 셋은 직장인이고 주말 아침에 아기를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긴 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B 씨는 나머지 세 명의 친구 모두를 인스타그램에서 언팔로우했다. A 씨는 "다른 친구들에게는 애를 보러 오거나 집으로 와주지 않고 오직 셋만 본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하더라. 정작 우리가 연락할 때는 그런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뒤로는 그런 식으로 떠들고 다녔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 사이 A 씨가 결혼식을 올리게 돼 청첩장을 보냈지만 이를 받고도 B 씨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A 씨는 "B 결혼식 때 나는 분명히 축의금을 30만 원을 냈지만, 그 친구는 아무 연락도 없이 5만 원을 했더라. 그냥 통보 없이 손절당한 기분이고 그 친구가 너무 괘씸하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자기를 소외시켰다고 말하고 다닌다니 너무 언짢을 뿐이다. 대체 누가 잘못한 거냐?"라고 "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내 사정은 국가중대사 취급받아야 하고 남의 사정은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축의금 안 주려고 사전 준비 작업했네"라며 B 씨의 태도를 비판하는 반면 "여자들 우정은 진짜 뭘까. 둘 다 똑같은 거 아닌가?", "사연을 전한 사람이 빼놓은 얘기들이 분명히 있어 보인다. 육아로 힘들었을 때 연락했는데 소홀히 해서 B 씨가 몹시 마음이 상해있었을 것", "A 씨는 본인 결혼식에 목숨을 걸었네. 배신이니 손절이니 너무 유치하다"라며 A 씨에게 잘못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당한 축의금 액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3.3%는 10만원 미만, 45.3%는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로 평균 금액은 7만 8900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정 축의금'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면서 "밥값을 생각해서 10만 원 내기가 부담스럽다면 5만 원만 내고 결혼식 불참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