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적극 대시 후 혼인신고 강행…"장모님께 죄송" 사과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어머니의 친구인 30세 연상 남성과 결혼한 20대 여성이 잉꼬부부 면모를 자랑했다.
지난 21일 일본 ABAMA TIMES에서는 가가와현 마루가메시에 거주하는 나이 차 30세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 A 씨(53)는 시내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23세 아내는 전업주부로 가족을 돌보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시작됐다. 당시 23세였던 A 씨는 아내의 어머니가 일하는 가게에서 동갑인 어머니와 친해져 술친구가 됐다.
이후 18년 전, 35세였던 A 씨는 아내의 어머니로부터 "볼 일이 있는데 내 딸 좀 잠시 돌봐달라"는 부탁받았다. 이때 지금의 아내는 겨우 다섯 살 된 어린이였다. 아내는 "놀이기구가 있는 시설에서 놀았던 기억만 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A 씨는 아내와 15년 만에 재회했다고. 2022년 아내가 어머니의 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A 씨가 운영하는 술집에 주 3회 정도 오가는 사이가 됐다. A 씨와 아내, 아내의 어머니까지 세 사람은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 우동을 먹고 귀가하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 다만 이때 A 씨와 아내는 서로 연애 감정이 없었다고 한다.
두 사람 관계의 전환점은 재회 후 약 9개월 만에 찾아왔다. 세 사람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보러 가기로 했으나, 아내의 어머니가 일어나지 못해 A 씨와 아내가 단둘이 영화 보러 간 게 시작이었다.
이후 고깃집에 가면 흥분하던 A 씨가 좀처럼 말이 없어졌고, 아내는 A 씨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멘트를 남겼다. 그 뒤로부터 두 사람은 매주 밥을 먹었고, 아내가 먼저 팔짱 끼고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적극 대시한 끝에 연애하게 됐다고 한다.
A 씨는 막상 사귀기로 결정했지만 현실로 돌아와 보니 아내의 어머니가 신경 쓰였다고. 그는 각오를 다지고 이제는 장모님이 될 어머니 가게에 찾아갔다.
그러나 이때 아내가 먼저 "우리 사귄다"고 쏘아붙이고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A 씨는 "장모님이 놀라서 얼어붙어 제게 무슨 일인지 말해달라고 화를 냈다"며 "아내는 '즐거운 마음에 서둘러 말했다'고 하더라. 장모님은 교제는 허락했지만 결혼은 반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 씨는 교제 1년 후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프러포즈했다. A 씨가 "결혼하려면 (부모님께) 인사해야 한다"고 하자, 아내는 "안 가도 된다"면서 지난 1월 1일 새해에 혼인신고를 강행했다고 한다.
A 씨는 "내가 아버지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다. 이 자리를 빌려 장모님께 사과하고 싶다"고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다.
이후 방송에서 두 사람의 침실과 실제 잠자리 모습이 공개됐다. 부부는 자기 전 서로에게 '오늘 좋았던 점'을 말하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이날 A 씨가 "밥해줄 때의 얼굴, 오늘 날 데리러 왔을 때의 얼굴, 밥을 해 먹을 때의 얼굴이 귀여웠다"고 하자, 아내는 "캐릭터처럼 귀엽고 과묵한 곰돌이 같다"고 화답했다. 이후 아내는 A 씨에게 "잘 자요"라고 말한 뒤 키스하고선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