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뉴스1) 최형욱 기자 = 캄보디아에서 구금됐다 송환된 피의자 중 일부가 한국인들을 상대로 수십억 원을 뜯어낸 중국 범죄조직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경찰청에서 수사를 받다 전날 구속된 45명 중 20대 남성 등 피의자 3명이 중국인을 총책으로 하는 200명 규모의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직에는 한국인 90여 명이 있었다. 이들은 중국인 총책 1명과 한국인 실장 1명의 지휘 아래 각각 팀을 나눠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코인투자리딩·공무원 사칭 납품 사기 범행에 투입됐다.
각 팀에는 상위, 하위 팀장이 있었다. 상위 팀장 2명은 팀을 관리했고 하위 팀장 4명은 실적을 독려하고 범행에 필요한 실무를 가르쳤다.
말단 직원들은 피해자를 속이는 일명 '채터'였다. 데이터베이스(DB)와 입출금 등을 담당하는 CS팀(4명)도 별도로 뒀다.
인력모집책은 인터넷이나 텔레그램에 '고수익 알바' 등의 홍보 글을 올리거나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유혹했다.
또 캄보디아로 출국하는 항공권을 마련해 주고 마중을 나가 숙소로 데려온 뒤 여권을 회수하는 등 이탈을 막았다.
성과가 부진하면 폭행이나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직원들은 매일 텔레그램 단체방에 자신의 실적을 보고해야 했다.
이들은 단속 움직임이 포착되면 사무실을 게스트하우스 건물로 옮기거나 국경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수사망을 피했다.
해당 조직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범죄 구역으로 꼽히는 태자단지와 시아누크빌, 태국 방콕 등지에 사무실을 두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일삼았다.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은 총 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구속한 피의자 45명을 27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