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세계 최초로 개발을 완료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에 대해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과 속도 기준을 다 충족하고, 양산성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8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HBM4 양산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HBM4는 이전 세대인 HBM3E보다 대역폭이 두 배 넓고, 전력 효율은 40% 이상 끌어올렸다. 또 기존 인공지능(AI) 서비스 성능을 최대 69% 향상해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동시에 데이터 전력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대전(SEDEX 2025)에서 HBM4 12단 양산용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HBM4 양산용 실물 샘플이 국내에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350조 원을 넘어선 것에 대해선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이나 특성, 양산성 등을 우리가 얼마나 딜리버(제공)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고객들의 맞춤식(니즈)까지 포함해서 우리가 단순한 서플라이어(공급자)가 아닌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이날 장 마감 기준 350조 5331억 원을 달성했다. 앞서 곽 사장은 지난해 초 미국 CES 2024에서 "현재 시가총액이 100조원 정도인데 3년 이내 200조원까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1년 반 만인 올 6월 시종 200조 원을 돌파했다. 다시 4개월 만에 150조 원이 늘어난 셈이다.
곽 사장은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해선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주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곽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곽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전체의 많은 지원이 있었다"며 "여기 더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