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불려 결국 '부동산' 매수 목표"
(서울=뉴스1) 신민경 정지윤 기자
MZ(밀레니얼+Z세대)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코스피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국장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코스피 5000'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기업 활약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뉴스1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짜 성장, 코스피 5000의 길'이라는 주제로 2025 뉴스1 투자포럼을 열었다. 이날 마지막 세션으로 남주호 동국대 금융투자학회 리치 학생대표, 사공건 서울시립대 증권연구회 학생대표, 유민석 한국외대 포스트레이드 학생대표, 이상훈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 학생대표가 참석해 'MZ가 바라본 코스피 5000 시대'를 주제로 토론했다. 가장 먼저 이날 토론에서는 코스피 상승으로 국장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대학생들의 투자 경험담이 이어졌다.
남 학생대표는 "코스피 지수 낙폭이 과다하다고 판단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인 7월까지 약 75% 비중을 유지했다.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일부분 유효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대표는 "최근 물려있던 주식을 회복하는 사례가 많이 보인다"며 "네이버·카카오·삼성전자 등 국장 투자에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평가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사 학생대표는 "저평가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등의 우량기업이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부동산에서 증시로 유동성을 유도하는 정부 개선 노력이 뒷받침하고 있어 임기 말 코스피 50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5000 달성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학생대표는 "정책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힘을 받아 4000포인트 실현은 가능하다고 보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한다고 해도 그 이상 가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비관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20대의 주식 투자 목적이 '부동산 매수 자금 마련'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유 학생대표는 "'서울에서 살 것'이라는 수요가 부동산 집값이 떨어지지 않게 받쳐주고 있다"며 "월에 200만원씩 저축해도 3~4년은 꼬박 저축해야 1억 원이 생긴다. (20대들은) 공격적으로 투자해 자금으로 부동산을 매매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학생대표는 "20대가 자본이 부족하지만 부동산 투자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결국 부동산을 매수하기 위해 주식으로 자금을 모은다는 것이 20대들의 생각인 것 같다"고 대변했다.
반면 사 학생대표는 "투자금을 불리면 부동산을 사려는 사회풍토가 과거보다 옅어진 것 같다"며 "국내증시가 지금과 같은 흐름으로 지속된다면 '부동산 만능론'이 저희 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흐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낙폭'이라는 아픈 기억에도 20대들은 국장에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했다.
사 학생대표는 "상법 개정안, 대주주 양도세 등 훈풍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라며 "최근 정부 주도 정책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국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강조했다.
남 학생대표는 "상법 개정, 주식 양도세 기준 등 정부 정책뿐 아니라 미국 금리인하, 외국인·기관 투자자 동반 매수세 유입까지 지속돼 상승 모멘텀이 지속하고 있다"며 "경마장에서 말들이 뛰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