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위해서는 충분한 구강 관리·영양 섭취 필요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직장인 A 씨는 최근 "발열과 오한으로 감기에 걸렸나"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해 먹은 A 씨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발열, 오한에 더해 턱부위 통증으로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씹는 일을 힘들어했다. 혹시 다른 질병인가 의심하던 A 씨는 근처 이비인후과에서 침샘염 진단을 받았다.
침이 생산되고 저장되는 주요한 '침샘'은 귀밑, 턱 밑, 혀 밑으로 양측에 분포하며 입안과 입술에 약 800~1000개의 작은 침샘이 있다. 침은 음식의 저작, 연하, 발음, 충치 예방, 항균 작용, 점막의 건조 방지 등 여러 기능을 한다. 이런 침샘에 문제가 생기면 부차적 문제를 일으킨다. 침샘은 턱 주변에 주로 위치함으로 문제가 생기면 마치 턱이 아픈 것처럼 느낄 수 있다.다양한 원인으로 침샘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침샘염이라고 한다. 이른바 '볼거리'라고 불린 유행성 이하선염 등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이 주원인이다.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얼굴 방사선 치료 등 침의 흐름이 막히거나 저하됐을 때도 발생한다. 또한 침샘이나 침이 분비되는 관에 돌과 같은 석회 물질이 발생해 통로가 막히는 타석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체로 한쪽에서 급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귀, 턱 근처가 부어오르며 통증, 열감,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입을 벌리거나 식사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염증으로 인해 침샘에서 침 분비가 줄어 입이 건조해질 수 있다. 감염이 심하다면 침샘에서 고름이 나온다. 침샘염 치료는 원인에 따라 항생제 등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교정으로 이뤄진다.
박혜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이하선염은 잘 쉬고 잘 먹어 건강 상태를 좋게 유지하면 보통 일주일 이내 사라진다. 반복적으로 붓는다면 세균성 타액선염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세균성 침샘염은 보통 항생제를 복용하면 호전되나, 때에 따라 침샘관 세정술의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타석증은 돌을 제거해야 하므로 보통 외과적 제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영진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침샘염이 급성으로 올 경우 발열이나 오한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감기 몸살 증상 이외에 턱이나 귀밑 통증이 동반되거나 평소 겪었던 몸살 증상과 다르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하선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바이러스 감염인만큼 건강 상태를 좋게 유지해 면역력 관리가 필요하다. 세균성 침샘염은 쇠약하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난 후 발생하기 쉬워 건강이 약할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적당한 수분 공급과 사탕, 과즙 등을 사용하여 침 분비 촉진을 통해 농 배출을 돕는 게 좋다.
일반적인 턱관절 통증은 온찜질을 권고하지만, 침샘염이면 온찜질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진료를 통해 감별한 뒤 찜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밖에도 예방을 위해서는 △청결한 구강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 △금연 △자극적인 음식 삼가기 △면역력 챙기기 △충분한 영양 섭취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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