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 "강한 경제로 국익 지켜낼 것"

신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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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1. 오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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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기자회견…"물가상승 대응 지시, 임금상승 기반한 통화정책"
일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가 21일 총리 관저에서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한 경제로 국익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는 2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일본 경제를 구축해 외교·안보에서 국익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새로운 연립 정권을 출범시키며 "내각 출범까지 시간이 걸려" 정치적 공백이 길어진 데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몸을 깎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총리 및 각료가 국회의원 수당을 초과하는 급여를 받지 않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밝혔다.

그는 첫 국무회의에서 경제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며,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휘발유에 적용되는 임시 세율을 조속히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또 야당과의 정책 협의도 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득세 비과세 기준인 ‘103만 엔의 벽’을 상향 조정해 실질 소득을 늘리고 가계 부담을 줄이겠다"며 "자민당의 기본 정책과 모순되지 않는 한 원칙적으로 각 당파의 정책 제안을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단순한 비용 상승이 아니라 임금 상승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2% 물가상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이 운용되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 정책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지만 통화정책의 구체적 수단은 일본은행이 결정한 사안"이라며 "일본은행과 정부가 정책을 긴밀이 조율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달 말 열리는 동남아시아연합(ASEAN), 아시아 태평양 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 "다수의 국가 정상들과 직접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하며, 동맹부터 신흥국까지 각국과의 연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 실현 의지를 밝히며 "미국과의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는 21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제104대 총리로 지명됐고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각료 인증식을 거쳐 다카이치 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새 내각의 18명 각료 중에서 첫 입각은 10명에 달하고 여성은 2명이다. 자민당 총재직을 놓고 결선 투표에서 경쟁했던 고이즈미 신지로(44세) 의원이 방위상에, 가타야마 사쓰키(66세) 의원은 일본 최초의 여성 재무상에 전격 기용했다.

하지만 초임 10명을 대거 기용하며 국정 운영의 안정성과 정책 추진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또 여성 장관이 당초 예상했던 5명에 비해 훨씬 적은 2명에 그치며 첫 인선부터 성평등 내각 약속이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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