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지난달 인천 옹진군 꽃섬 갯벌에서 70대 노인을 구조하다 숨진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의 순직 당시 함께 당직을 서던 A 경위가 상황 보고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이 경사 유족에 따르면 A 경위는 지난달 11일 오전 2시30분쯤 이 경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실에다가 얘기는 안 했어. 얘기하면 또 난리 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이에 이 경사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일단은 한번 가서 요구조자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통화 음성파일은 검찰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이 경사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두 사람은 고립자 구조와 관련해 해경 무전 시스템으로 소통하던 중이었다.
검찰은 A 경위가 해경 무전 시스템이 아닌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A 경위는 사건 직후 일부 통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포착돼 업무상 과실치사 및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