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中 가전시장 추격에 "하나하나 대응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수뇌부가 미중 패권전쟁과 중국의 가전·TV 시장 잠식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관련해 "인공지능(AI) 혁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용석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전자·IT의 날'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20년은 AI와 지속가능성의 시대"라며 "AI 데이터 기반의 제조 혁신과 지속가능한 AX(인공지능 전환) 가속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 회장은 "미중 패권 경쟁은 반도체, 배터리, AI 등 핵심 분야에서 갈수록 격화하고, 공급망 재편은 기업들의 경영 전략 전반에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동시에 AI 전환의 물결은 산업과 일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며 "생성형 AI, 피지컬 AI, 초연결 인프라 기술은 전자·IT 산업과 에코 시스템을 재편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 사장은 한국전자전이 지난 2005년 국내 전자·IT 산업이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을 기념해 제정된 행사인 점을 상기하면서, 미래 AI 산업에서도 'K-전자 업계'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최근 '제조 AX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휴머노이드, AI팩토리, AI 가전 등 10대 핵심 분야에서 제조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AI 데이터 기반의 제조 혁신, 친환경 지속가능한 AX 가속화를 적극 추진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과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가전 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것에 대해 "우리들이 하나하나 다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국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사장은 이날 전자·IT 산업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조 사장은 "임직원을 대표해서 받는 상으로 생각해 회사에 매우 영광스럽다"며 "임직원이 함께 만든 업적을 정부와 산업계가 인정해 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