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군 전투기가 호주군 초계기에 플레어(화염탄)를 근접 거리에서 발사한 사건이 발생해 양국이 충돌했다.
호주 ABC 뉴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전날 오후 남중국해 상공에서 감시 활동을 하던 공군 P-8 초계기에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Su(수호이)-35 전투기가 근접 거리에서 플레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두 발은 P-8에 매우 근접했다.
말스 부총리는 플레어 발사가 "위험한 행위"라며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19일 공해 상공에서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나 기체 손상은 없었으나 이 행위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으로 향하던 중 이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하며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며, 이런 사건에 대처하기 위한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말스 부총리는 중국군의 위험한 행동에 대응하는 포괄적 전략의 일환으로 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공개했다면서 앞으로도 국제 수역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군은 호주 군용기가 중국 영공에 침입했기 때문에 대응 조치를 취했다며 호주 측이 사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대변인은 호주군 초계기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남중국해에 있는 파라셀 군도 상공의 중국 영공에 침입했기 때문에 이를 추적·감시하며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해 쫓아냈다고 발표했다.
양국 군이 공해상에서 마찰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군은 지난 2월 남중국해 상공에서 감시 활동 중이던 호주 군용기에 플레어를 발사했다. 지난해 5월에는 서해 공해상에서 호주 해군 헬리콥터를 향해 조명탄을 투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