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젊은 암 환자들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확립하고, 같은 투병 경험을 가진 또래 암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운동 크루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암을 진단받은 20~39세 환자가 1만 9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암을 완치한 뒤에도 사회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연령대인 만큼 치료 이후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원은 이런 젊은 암 환자들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지원하고, 암 극복을 위한 도전을 응원하고자 'MY HOPE' 운동 크루를 모집하기로 했다. 이는 젊은 암 환자의 치유와 소통, 맞춤 치료 그리고 자립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Multidisciplinary Young Adult Oncology-Healing, Outreach, Personalization and Empowerment) 앞글자를 땄다.
크루는 20세 이상 45세 이하 암 환자가 포함된 3인 이상의 팀으로 신청할 수 있다. 종목은 걷기, 달리기, 산행, 수영 등 평소 취미로 하거나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이면 어떤 종류든 무관하다.
크루는 다음달 1일 창단식을 시작으로 내년 4월 말까지 총 6개월간 활동한다. 활동 기간 동안 월 2회 이상 정기적인 크루 활동을 자발적으로 진행한다.
크루 활동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함으로써 암 환자들과 소통하고 젊은 암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설 예정이다.
병원은 크루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활동을 종료할 때 수료증과 기념품을 증정한다. 신청은 오는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러닝 마니아'로 잘 알려진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가 이끈다. 김 교수는 평소 집에서 병원까지 약 10㎞를 달려 출퇴근할 정도로 러닝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연구관에서 진행되는 크루 창단식에서는 암 예방법이나 관리법, 운동의 중요성 등에 대한 토크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병원 의료진과 MY HOPE 크루가 함께 걷고 달리는 시간이 마련된다. 1㎞, 3㎞, 5㎞ 중 본인의 체력에 맞게 코스를 선정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같은 경험을 가진 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갖고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