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있어도 환영·주급 2000만원·캄보X"… 이젠 태국서 한국인 노린다

김다솜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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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해외 취업 사기 수법이 또 등장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등 범죄 조직이 태국·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 이동해 한국인을 유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 출발 하자"라거나 "신변 안전 보장" 등을 내세운 채용 공고를 미끼로 삼는 전형적인 해외 취업 사기 수법이 또 유행이다.

최근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태국방콕본사TM(텔레마케터)직원채용합니다. 캄보X"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본사에서 직접 채용한다. 가족같이 일하실 분 구한다"면서 "초보 가능, 배우면 된다. 각종 빚이나 생활고로 힘든 분들, 저희와 함께 새 출발 하자. 국내에서 수익이 없거나 적어서 답답했던 분들에게 절호의 기회"라고 적었다. 또 "상담직이다. 업계 최고 대우를 자부한다. 정말 최고의 환경에서 근무하실 분 모신다"라며 "신변 안전 보장하겠다. 두려움 말고 와서 돈 벌 생각만 해라"라고 유혹했다.
사진은 논란이 된 태국 방콕 본사 채용 공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신입 기준 주마다 300~500만원 번다. 경력자는 1000~2000만원 벌어간다. 주마다 정산해준다"면서 "숙소·비행기 티켓·비자·가불·생활비 제공해준다. 하루 세 끼 식사, 간식·커피 제공해 준다"면서 "해외 나오는데 두려움이 있겠지만 전혀 걱정하지 말고 와서 돈 벌 생각만 해라. 와서 '아닌 것 같다'라고 판단되면 그냥 가도 된다"라고 적었다. 공고 말미에는 "간절하고 인생 만회하고 싶은 분만 연락 달라"며 텔레그램 아이디를 남겼다. 이는 고수익을 미끼로 불법 리딩방·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시키는 조직범죄의 흔한 수법이다.

전문가들은 "정식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않은 현지 근무는 불법이다.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을 뺏기고 감금이나 폭행당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항공권·숙식비·급여 선지급을 약속하거나, SNS 지인 또는 오픈 채팅을 통한 권유, 본인 명의 통장·공인인증서 발급을 요청한 경우 등은 해외 취업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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