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올리고 돈 잔치" 눈총 속… 현대해상, 성과급 얼마나 줄까?

전민준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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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20.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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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오는 3월 말 주주총회를 마치고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사진은 현대해상 광화문사옥./사진=현대해상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성과보수 체계 적정성 여부에 대한 점검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해상의 성과급 규모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실적과 비례해 성과급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무리수를 던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3월 말 주주총회를 마친 후 성과급 규모를 최종 확정, 모든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금융사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정해야 성과급 지급률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해상의 정확한 성과급 규모도 주주총회 후 산출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매년 3월 말 주주총회를 마친 후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3월28일 연봉의 2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올해 현대해상의 성과급 규모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정부가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도 돈 잔치를 경고한 이후 첫 번째 타자로 성과급을 받는 곳이 현대해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돈 잔치 질타가 생명보험업권보다는 손해보험업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 성과급을 받는 교보생명보다 현대해상에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과급 규모도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속에서도 손해율 개선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낸 데 따른 보상 차원에서 전년 대비 10%포인트 높인 연봉의 20%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해상 성과급 규모가 올해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현대해상은 당기순이익이 5746억원으로 전년대비 32.8% 증가하며 역대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을 진행하는 중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월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삼성생명은 23%,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를 각각 지급했다.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금융당국이 손해보험사들을 주요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들어간 것은 실적 대비 성과급 지급 규모가 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누적기준으로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4조8175억원으로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들의(2조9437억원)보다 1.6배 많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손보업계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난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이라며 "경영 성과를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건 문제가 없지만 내부 '돈 잔치'에 급급해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자금시장에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배당은 작년 수준 정도로 하면서 손실흡수 능력 확충 등 자본 건전성 강화에 신경을 쓰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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